여행이 끝난 후에도 그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죠. 어느 공항에서 바라본 노을, 기내에서 받았던 어메니티, 착륙 직전 아쉬움을 가라앉히던 창밖의 풍경까지 수두룩합니다.
그런 기억을 물성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요즘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출시하는 ‘굿즈(Goods)’는 추억을 남기는 기념품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올해로 어느새 여섯 번째 비행기 업사이클링 굿즈를 선보인 대한항공의 새로운 굿즈를 만나보도록 하죠.
◼︎ 대한항공, 여섯 번째 업사이클링 굿즈 출시
2025년 6월, 대한항공은 여섯 번째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퇴역 항공기를 활용해 굿즈를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에는, 에어버스 A380의 폐항공기로 이 기종이 활용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2011년부터 하늘을 부지런히 날아다니다 작년 8월 분해된 기체로, 총 14개의 공항과 4천 여 회의 비행을 마친 베테랑이었다고 합니다. 그 영광이, 또 다른 효용 가치로 부활한 셈입니다.
- 업사이클링 네임택 2종 : 플라이트 형과 윈도우 형. 트렁크나 가방에 달 수 있고, 스트랩과 네임택 구성이라 2웨이 방식으로 사용 가능.
- 업사이클링 볼마커 2종 : 태극마크 형과 활주로 형 (1세트). 자석 기능으로 보관이 편리해 라운딩에 제격임.
이번 굿즈에는 새로운 CI에 포함된 뉴 태극마크를 새겨 넣은 첫 업사이클링이기도 하고, 기체 특성상 재사용할 수 있는 부분(소재: 두랄루민)이 타 기종보다 적어 생산량이 적습니다. 제품에는 기체 고유의 시리얼 넘버가 각인되어 있어, 소장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항공기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소재를 이용한 굿즈라는 점에서, 항공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항공사의 전략이기도 합니다만, 비행기의 역사를 담은 물건이라는 점에선 소비자들에게도 특별한 굿즈입니다.
◼︎ 항공사 굿즈, 왜 이렇게 인기일까?
항공사 굿즈는 ‘추억’과 ‘물성’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어서 그런지, 항공 마니아들에게는 비행기의 부품이 담긴 굿즈가 특별한 수집품이 됩니다.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자신만의 여행 경험을 기념하는 감성 아이템이 됩니다. 이륙 전의 설렘, 창밖 구름을 보는 순간, 기내식의 냄새까지 모두 간직하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기도 하지요.
또 업사이클 굿즈처럼 한 번 생산하면 끝나는 원자재 기반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스토리가 담긴 굿즈인 만큼, 감성이 담겨있고 고객 충성도까지 높이는 수단이 됩니다.
◼︎ 국내외 항공사 굿즈, 무엇이 있을까?
대한항공뿐 아니라 국내 다수의 항공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굿즈를 개발해, 여행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지요.
- 제주항공은 항공기 모형을 출시해 항공 덕후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으로 귀여운 굿즈가 차고 넘쳐요.
- 에어서울도 라인프렌즈와 협업으로 문구, 여행 다이어리, 지비츠 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해외 항공사들은 업사이클링과 디자인 협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국내보다 훨씬 앞선 굿즈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항공은 브랜드 Tocco Toscano와 협업해, 기내에서 폐기된 구명조끼를 재활용한 지갑과 파우치, 컵받침을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사과 찌꺼기에서 나온 소재의 친환경 가죽(apple leather)을 더해 지속 가능성까지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 루프트한자는 독일 브랜드 Bag to Life와 함께 10년 이상 사용된 기내 구명조끼를 여행 가방, 화장품 파우치, 키링, BBQ 앞치마 등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제품에는 구명조끼의 그래픽과 버클, 벨트가 그대로 살아 있어 진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자금조달과 저장시설 정리를 위해 퇴역 보잉 747 항공기의 바 카트, 트레이, 식기, 승객용 이불 등을 활용해 생활용품형 굿즈로 판매했습니다. “기내 경험을 집으로 가져가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 굿즈는 또 하나의 추억
여행 중에 부지런히 모은 굿즈는 귀한 추억이 됩니다. 여행이 끝남과 동시에 일상으로 회귀해야 하지만, 오직 몸만 그럴 뿐 우리의 마음과 머릿속은 여전히 따로 놀 곤 합니다. 이럴 때 항공사 굿즈는 경험의 연장선으로 추억에 취할 수 있는 비밀 열쇠가 되어줄 것입니다. 근사한 항공사 굿즈로 올여름을 저장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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