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하나로 취향 드러내기 | 책 '무라카미 T'에서 무신사까지

여름은 결국 티셔츠의 계절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은, 한여름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만으로도 멋이 줄줄 흐르는 사람입니다. 티셔츠는 평범해 보이지만, 확실히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옷이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옷장 안에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간편하고 시원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떤 티셔츠는 낡고 바랬지만 추억이 있어 애착템으로 부여잡고 살기도 합니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대표적인 티셔츠 홀릭이죠. 아마 러닝러버이기에 더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오죽하면 내가 사랑한 티셔츠라는 부제를 단 《무라카미 T》를 썼겠습니까. 그가 갖고 있는 티셔츠 하나하나에 담긴 기억과 취향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요, 오늘은 그 책을 통해, ‘티셔츠’라는 옷의 매력을 다시 생각해 보고, 여름을 함께할 나만의 티셔츠를 찾아보려 합니다.

 

《무라카미 T》에 담긴 티셔츠 수집의 철학

《무라카미 T》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십 년간 수집한 다양한 티셔츠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기념품으로 받은 티셔츠, 영화 제작 당시 받은 한정판 티셔츠, 유머가 담긴 엉뚱한 프린트 등 모든 티셔츠에는 하루키의 사소한 감정과 순간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애정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브랜드나 유행을 소개하는 패션 북보다는 옷을 통해 기억을 수집하는 일에 더 가까운 내용입니다. 티셔츠 한 장이 하나의 계절, 한 사람과의 관계, 혹은 어떤 기분을 오래도록 담아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책의 형식도 인상적입니다. 마치 잡지를 보는 듯, 실제 티셔츠의 사진이 큼직하게 실려 있고, 해당 티셔츠에 얽힌 스토리를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텍스트로 배치했습니다. 읽다 보면 갖고 싶어지는 유혹의 티셔츠들도 꽤 많습니다. 덕분에 책을 넘기다 보면, 하루키의 감정과 삶의 풍경을 따라가게 됩니다.

 

더불어 저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는 티셔츠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선물 받은 티셔츠, 여행지에서 산 티셔츠,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바랜 티셔츠, 낡아 촌스럽기까지 한데 버리지 못하는 티셔츠까지 말이죠. 아마 여러분들도 사연을 담고 있는 숱한 티셔츠들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올여름을 추억할 여름 티셔츠 한 장을 슬쩍 질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나만의 티셔츠를 찾는 방법 — 무신사 추천

얼마전 무신사에서 흰 무지 티셔츠를 구매 이벤트로 900원에 득템했는데, 면 재질도 좋고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세상에, 900원이라니요!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와아, 티셔츠 맛집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무신사였습니다. 티셔츠만 해도 수천 가지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고, 원하는 스타일과 브랜드를 쉽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어떤 티셔츠들이 인기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아주 쉬워요.

• 베이직한 무지 티셔츠: 무신사 스탠다드, 에센셜 라인
• 감각적인 그래픽 티셔츠: LMC, 커버낫
• 감성적인 컬러와 로고 플레이: 마르디 메크르디, 드로우핏
• 빈티지한 분위기의 스트릿 웨어: thisisneverthat 등

 

먼저 여러분이 좋아하는 무드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선택이 조금 쉬워집니다. 무라카미 류처럼 감정과 기억을 담고 싶은 티셔츠가 있을 수도 있고, 오늘의 기분을 표현하고 싶은 프린트 티셔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 취향을 조용히 드러내는 기본 티셔츠가 가장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티셔츠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팁을 참고해보세요.

• 검색어 추천: 반팔 티셔츠, 그래픽 티셔츠, 여름 티셔츠 추천
• 필터 활용: 핏, 색상, 소재, 브랜드 등으로 세분화 가능
• 찜 기능: 여러 아이템을 비교해가며 보관 가능
• 기획전 확인: 시즌별 인기 제품과 트렌드 흐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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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한 장에 담긴 취향

《무라카미 T》에서 하루키가 고백하는 최고의 티셔츠가 궁금하지 않나요?

컬렉션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티셔츠는 어느 것인가. 그건 역시 TONY TAKITANI 티셔츠다. 마우이 섬 시골 마을의 자선 매장에서 이 티셔츠를 발견하여 아마 1달러에 산 것 같다. 그리고 '토니 타키타니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하다 내 맘대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소설을 썼고, 영화화까지 됐다. 단돈 1달러입니다. 내가 인생에서 한 모든 투자 가운데 단연코 최고였을 것이다.

 

 

티셔츠 하나로 이런 결과까지 끌어냈다니, 하루키가 티셔츠를 사랑할만합니다. 여러분도 <무라카미 T> 책 한 권과 티셔츠 한 장으로 2025년 여름을 제대로 남겨보세요. 여러분도 매일 입는 티셔츠로 취향도 드러내보시길 권합니다. 여행 중이라면 지금 그곳을 기억할 티셔츠 하나 구입하는 것도 좋고요. 지금 이 계절의 기분을 담은 옷을 골라 입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질 수 있고, 그 티셔츠가 언젠가 이야기를 가득 담긴 최고의 물건이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