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에는 고요한 한옥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특별한 찻집이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공간은 ‘수연산방’이라는 이름의 전통 한옥 찻집입니다. 서울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었어? 싶을 만큼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이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지 않고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클 정도입니다.
얼마 전 TV예능에서 또 나오길래, 역시 좋은 장소는 알려지게 마련이구나 했답니다. 복작대는 분위기보다 조용하게 책 읽고 혼자 사색하고 싶다면, 성북동 수연산방만한 곳이 없습니다. 여러분들께만 살짝 공개해 봅니다.😁
◼︎ 수연산방의 유래와 역사
수연산방은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깃든 장소로, 한국 근현대사의 한 자락을 간직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수연산방은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의 고택이었습니다. 이태준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치며 활동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이 고택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정지용, 이상, 김기림, 정유정 등 당대 문인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하던 곳으로, 현재 서울시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지금은 전통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담한 앞뜰 풍경이 그림처럼 이쁘고, 전통 한옥처럼 보여도 개량 한옥으로 사랑채와 안채가 있는 구조입니다. 수연산방은 '문인이 모이는 산속의 작은 집'이라는 뜻이고, 어쩐지 이곳 중앙 대청에서라면 글도 술술 잘 써질 것 같습니다. 또 내부 공간도 오래전 한옥 안 스타일로 꾸며져 빈티지스럽기도 하고, 재봉틀 등의 오래된 생활용품도 구경할 수 있어요.
◼︎ 방송과 드라마 속 단골 촬영지
수연산방은 요즘 핫플레이스처럼 사람들이 복닥거리지 않지만, 잊혀질 만하면 방송을 타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덕분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틈만나면’에서 유재석과 유연석 MC가 게스트 홍진경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방영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영화 '하녀', 드라마 ‘부부의 세계’, 예능 '놀면 뭐 하니'를 비롯해 많은 영화, 독립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이곳의 한옥 미학과 정원 풍경이 노출되었습니다.
◼︎ 전통차와 정원, 쉼의 미학
수연산방의 매력은 공간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특별한 메뉴에서 한번 더 느낄 수 있어요. 커피 대신 한옥 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전통차와 다과는 확실하게 다른 카페들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추차, 유자차, 오미자차 등 전통차뿐 아니라, 단호박 빙수가 인기입니다. 또 종류별 인절미가 아주 별미입니다. 아마 이곳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 않고 그나마 조용하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맛과 가격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MZ세대들의 입맛으로는 호불호가 있을 맛이니까요. 그러나 일단 대청마루에 앉아, 대추차와 고소한 콩가루 잔뜩 올려진 인절미 한 조각이면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방문 정보
-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
- 운영 시간: 수-금 11:30~17:50 (월화 휴무)(토:~21:30, 일:~19:40)
- 예약은 받지 않으며, 주말에는 대기 발생 가능
-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
-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삼각대 사용이나 큰 소리는 자제 필요
◼︎ 한옥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수연산방은 일반적인 한옥 카페와는 분명 다른 정취거 있는 곳입니다. 과거 이태준 문학의 숨결과 시간이 담긴 공간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전통의 멋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성북동 수연산방을 한번 방문해 보세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마당 깊은 집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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