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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Eat | 음식·맛집·레시피

플렉시테리언이란? 고기를 줄이는 유연한 채식 식단 안내

by 와츄원트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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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테리언 정의

◼︎ 유연한 채식주의자의 식탁

 

오래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보면서, 인간의 육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관람 후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었고, 봉준호 감독 스스로도 영화를 촬영하면서 깨우친 바가 많아 고기를 줄이는 중이라고 했던 인터뷰도 기억납니다.

 

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을 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한 비건(Vegan) 또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이 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들도 많고요. 이럴 때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선택지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여 이번 글을 올려봅니다.

 

플렉시테리언은 'Flexible(유연한)'과 'Vegetarian(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기본적으로는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말합니다. 세미 베지테리언이라고도 하고, 간헐적 채식이라고도 표현합니다.

 

플렉시테리언은 채식의 단계에서 가장 약한 것으로 완전하게 채식만 하기보다는 가끔 고기와 생선을 먹습니다. 다만, 동물성 식품의 소비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실천하며, 환경 보호, 건강 증진, 윤리적 가치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자들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고, 고기의 단백질 또한 우리 신체의 공급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채식주의자의 식탁

◼︎ 왜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나고 있을까요?

1. 건강을 위한 선택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또한 붉은 고기 자체도 '2A군(발암 가능성 있음)'으로 분류되며, 그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 등 만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껏 고기를 섭취했다면 이제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2. 환경을 보호하는 탄소발자국의 관점

환경 파괴 주범으로 자동차를 많이 떠올리지만,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바로 '가축'이라고 합니다.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사료와 물은 물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 배출이 발생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5%를 차지한다고 하니,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실천 가능한 유연한 채식

완전 채식은 생활 환경이나 사회적 여건에 따라 꾸준한 실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플렉시테리언은 사회적 자리나 외식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유연함이 큰 장점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하거나, 점심만 식물성 식단으로 바꾸는 등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 수 있고 그 작은 실천이 누적되면서 큰 변화를 만들게 됩니다.


◼︎ 플렉시테리언 식단,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초보 플렉시테리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입니다. 마트에 장 보러 가실 때 이런 음식 재료들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면 좋겠죠!

  • 주식: 현미, 귀리, 퀴노아, 통밀빵 등 정제되지 않은 곡물
  • 단백질: 두부, 병아리콩, 렌틸콩, 식물성 고기 (예: 비욘드미트, 언리미트 등)
  • 채소 & 과일: 제철 채소, 버섯류, 베리류 등 다양하게 섭취
  • 지방: 올리브오일, 견과류, 아보카도 등 건강한 지방을 활용
  • 간식: 비건 초콜릿, 너츠바, 플랜트 베이스드 요구르트 등
  • 음료 : 물, 차, 커피, 탄산수 등

처음에는 하루 한 끼 정도만 채식으로 바꾸고, 익숙해지면 점차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 좋습니다. 더불어 고기 또한 먹던 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채식의 비율을 높이고 고기는 약간씩 양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도 실천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플렉시테리언 식재료 구성


◼︎ 고기를 줄이면 얻는 효과

  1.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식물성 식단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체중 관리에 유리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단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BMI가 낮고 비만율도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3. 장 건강 증진
    식이섬유 섭취가 늘면서 장내 미생물 환경이 개선되고, 변비나 염증성 장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4. 면역력 향상
    식물 기반 식품에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 체계 강화를 도와줍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채식이 옳고 육류 섭취는 그르다'라는 식의 편견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것은 오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문제이고, 건강을 위해서 실천하고 싶다면 취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일 뿐입니다. 간헐적으로 채식을 유지하고, 핑계 삼아 고기 섭취를 줄이는 기회를 직접 체험한 후 결정하면 됩니다. 이처럼 플렉시테리언은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처럼 철저한 규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대신, 더 나은 선택을 향한 유연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건강을 위해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라면, 한 끼 정도 배려 있는 식단은  내 건강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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