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여행을 가신다면, 환호공원을 꼭 한번 들러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이스 워크 Space Walk 때문이죠. 사실 이곳만 가보기 위해 포항을 가셔도 만족스러운 경험이 됩니다.
출장으로 들렀던 포항에서 만났던 스페이스 워크는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곳으로 기억납니다. 해가 지고 노을이 번질 때쯤, 포항 환호공원에선 하늘을 걷는 듯한 산책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걸을 수 있는 롤러코스터 구조물’로 조성된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 하늘 위를 걷는 기분, 스페이스 워크란?
스페이스 워크는 철을 다루는 포스코에서 철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공공예술 작품입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멀리서 보면 금속으로 된 예술 조형물 같지만, 실제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117억 원을 들여 제작한 후, 포항시에 기증했다고 하는데, 궁디팡팡해주고 싶습니다.
독일의 부부 예술가 '하이케 무터 & 울리히 겝하르트(Heike Mutter & Ulrich Genth)'가 설계한 작품으로, 무려 이 트랙 길이가 약 333m에 달합니다. 높이 25m에 달하는 구조물로 마치 롤러코스터의 궤도를 걷는 느낌을 주며, 포항의 바다와 도시를 내려다보는 전망은 정말이지 짜릿함 그 자체입니다. 이 구조물에 쓰인 철강재가 무려 317톤이고, 강한 바람과 지진 6.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지요. 몇 년 전 태풍 힌남노가 강타했을 때도 거뜬하게 버텨 이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돔형 곡선 구간과 스파이럴 구조는 물리적으로 걸을 수 없도록 설계된 착시 구간과 실제로 걸을 수 있는 안전 구간이 공존하는데, 올라갈수록 두 다리가 벌벌 떨릴 정도로 스릴이 넘칩니다. 저도 어지간한 놀이기구는 다 섭렵했지만, 이 스페이스 워크는 어나더레벨이었습니다.
◼︎ 해질 무렵 방문해야 하는 이유
스페이스 워크의 진가는 저녁 시간에 발휘됩니다. 운좋게도 출장 중 일 마무리하고 해질 무렵 시간이 나서 들렀는데, 환호 공원의 높은 지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 진풍경이더군요. 영일대 해수욕장과 주변 포항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포항제철까지 굽어볼 수 있습니다.
저녁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노을까지 근사한데, 땅거미가 질 무렵, 이 어마어마한 구조물에 불이 탁 켜지는 순간, 입에서 환호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야경과 함께 펼쳐진 이 공간은, 오롯이 저 세상에 어디쯤 있을 듯했고 꿈을 꾸는 듯했습니다. 그때 구조물에 첫발을 디디고 한 칸씩 올라가는데, 허공으로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짜릿했습니다. 어둠과 빛이 적절하게 섞여 환상적인 공간을 체험할 수 있었죠.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몰 직전부터 해가 완전히 진 후까지 머물며 즐길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어디를 찍어도 근사한 사진들이 차고 넘칩니다. 포항여행에서 꼭 스페이스 워크를 일순위로 넣어두세요!
◼︎ 스페이스 워크 정보과 꿀팁
- 운영 시간: 하절기 10:00 ~ 20:00 (4월-10월) / 동절기 10:00 ~ 20:00(11월-3월)
- 입장료: 무료
- 주차: 환호공원 공영주차장 또는 포항시립미술관 이용 (주말에는 다소 혼잡)
계단 구조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은 어려운 편이고, 12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되어야 하고, 신장 110cm 이하 어린이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계단을 많이 올라야 하므로, 편안한 운동화 착용을 추천합니다. 여름철엔 땀이 쉽게 나기 때문에 물, 부채, 선크림 등을 챙기고, 저녁에 방문 시 모기 패치나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세요!
◼︎ 포항 여행 코스와 함께 즐기기
스페이스 워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인근에 영일대해수욕장, 죽도시장, 포항운하, 포항시립미술관 등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가까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특히 낮엔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무렵 스페이스 워크로 이동하는 루트로 짜보시면 좋습니다.
◼︎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 놀이기구와 번지점프에 신들린 분
- 인생샷 찍을 수 있는 포항 포토스팟을 찾는 분
- 도시 속에서 특별한 야경 산책 코스를 원하는 커플
- 여행의 감성을 노을과 함께 사진으로 담고 싶은 분들
- 공공 예술 작품에 관심 있는 건축/디자인 애호가
- 국내인 듯 국내 아닌 해외 같은 여행명소
◼︎ 포항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워크
포항의 명소이자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페이스 워크는 기존 알려진 여행 명소와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공공예술작품이라 하면, 그저 바라보고 느끼는 것이 전부지만, 이 스페이스 워크는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여름밤의 서늘한 바람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그 순간, 하늘과 구름을 걷는 산책을 해보시면 올여름 그 어떤 것보다 인생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여름휴가로 스페이스 워크 퉁치시면, 기발한 스테이케이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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