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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Eat | 음식·맛집·레시피

가지가 맛없다고? 불맛이 바꿔드립니다 | 안토시아닌까지 풍부한 여름 채소

by 와츄원트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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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맛없다고? 불맛이 바꿔드립니다

◼︎ 가지의 보랏빛 비밀

여름이 되면 제철을 맞은 가지는 윤기 나는 보랏빛 껍질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에 있어 보랏빛의 중요한 생리활성 물질이기도 합니다. 이 보라색의 주인공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으로 블루베리나 포도 등에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해 주고 눈 건강에도 좋습니다. 특히 가지에는 안토시아닌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나스닌(nasunin)으로 뇌세포를 보호하고 철의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등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껍질째 조리해 먹는 것이 가지의 영양분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안토시아닌까지 풍부한 여름 채소, 가지

◼︎ 가지와 불의 예술

그러나 이렇게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가지지만, 식감으로 따지면 우주 최악의 맛입니다. 물컹거리는 가지 특유의 맛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를 맛없는 음식으로 분류합니다. 제 얘깁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지의 고정관념은 어디까지나 요리 방식 때문이랍니다. 가지를 진짜 맛있게 먹는 비결은 바로 ‘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지는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찌거나 삶으면 흐물거리는 식감이 됩니다. 하지만 고온에서 직화 혹은 건조하게 조리하면 전혀 다른 질감으로, 지금껏 맛보지 못한 가지의 풍미를 만날 수 있어요. 가지와 불은 서로 잘 어우러지니,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조리해 보세요.

  • 직화: 겉을 태우듯 구우면 스모키 한 향과 농축된 맛이 살아납니다.
  • 오븐 로스팅: 가지 속 수분을 깔끔하게 날려 조직을 응축시키며 식감은 물론 감칠맛까지 높입니다.
  • 그릴 팬: 치즈와 다양한 재료들을 토핑으로 올려 구우면, 바삭한 외피와 부드러운 속살의 대조가 돋보이는 맛입니다.
  • 기름 + 프라이팬: 소금에 절여 살짝 수분을 잡아 준 후, 소량의 기름에 구우면 고소함이 배가되며 고기 질감까지 낼 수 있어요.

가지가 맛없다고? 불맛이 바꿔드립니다

 

실제로 중동, 일본, 유럽 요리 등에서도 가지가 많이 활용되는데, 그 조리법 또한 불과 함께 조리되는 방식이 다수입니다.

  • 나스 덴가쿠(일본): 가지를 반으로 잘라 기름에 굽고, 된장 소스를 바른 일본식 가지구이 요리.
  • 바바가누쉬(중동): 구운 가지를 으깨어 만든 디핑 소스로, 크래커나 채소를 찍어먹거나 빵에 발라먹기도 하는 레바논 요리
  • 무사카(그리스): 구운 가지와 고기를 층층이 쌓아 만든 그리스 전통 요리

◼︎ 비건 요리의 단짝, 가지

게다가 최근 가지는 나물이나 구이로 즐기는 것보다 '고기'의 대체 재료로도 급부상 중입니다. 특히 비건이나 플렉시테리언 식단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가지는 맛과 질감, 조리 유연성 면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역시 불에 조리하면 탄력 있는 식감과 짙은 풍미를 얻을 수 있어, 비건 스테이크나 미트볼, 버거 패티의 재료로 자주 사용됩니다. 가지로 만든 대표적인 비건 요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건요리, 맛있게 구워 먹는 가지 돈가스

  • 가지 스테이크: 두껍게 썬 가지를 소금에 살짝 절여 수분을 빼고, 올리브유를 둘러 센 불에 구워냅니다. 그릴 자국이 선명히 남은 가지는 보기에도 근사하며, 바질페스토나 발사믹 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가지 돈가스: 얇게 썬 가지에 밀가루, 두유, 빵가루 순으로 입혀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완성된 가지 돈가스는 식감이 쫄깃하고 고소하여, 전통 돈가스 소스를 얹으면 고기 못지않은 만족감을 줍니다.
  • 가지 버거: 구운 가지 조각을 버거 패티처럼 활용하거나, 가지와 병아리콩 등을 섞어 반죽한 비건 패티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아보카도, 토마토, 양상추 등과 함께 담으면 완전한 한 끼가 됩니다.
  • 가지 미트볼: 으깬 가지와 렌틸콩, 다진 양파, 허브, 빵가루를 섞어 작게 빚어 오븐에 구우면 훌륭한 식물성 미트볼이 됩니다. 토마토소스와 함께 파스타에 올리면 이탈리아식 비건 메뉴로 손색없습니다.

◼︎ 이제 여름 가지, 맛나겠죠!

그동안 가지가 맛없다고 그저 식감 때문에 멀리했다면, 이번 여름에는 가지의 재발견으로 여름 미각까지 돋워보시길 추천합니다. 보라색 안토시아닌이 주는 건강함은 물로 불맛이 만들어내는 깊은 풍미, 그리고 식물성 재료로서의 무한한 가능성까지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다이어트까지 목표로 잡았다면, 가지로 영양과 맛까지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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